학교업무-편지쓰기
글번호
O_191547
일 자
2018.05.29 01:18:37
조회수
572
글쓴이
이새해
제목 : 970903 김태훈
태훈오빠 안녕! 짱이지 나 지금 첸나이와서 편지 쓸 수 있어! 오로빌 생활을 정리하고 도심으로 나와봤어. 인도의 도심은 어떤지도 여행하고 싶어서 말이야. 너무 오랜만에 편지 써서 기분이 이상해. 외국이라서 전화도 못받고 미안해! 그래도 나 잘 살고 있다고 전해주고 싶어서~! 오자마자 노트북 켜고 적는거야! 오빠는 잘 지내지? 안그래도 집으로 보낸 편지 사진으로 받았당~ 완전 잘 지내고 있는거 같아서 다행이야. 나는 한국에 언제갈지 아직 고민중이야! 비행기표는 가고 싶을 때 당장 끊으려고. 지금은 나름 괜찮아. 인도는 엄청 덥다고들 하지만 생각보다 괜찮은거 같아. 나 추위 많이 타는거 알잖아. 그래서 더위는 덜 타나봐! 근데 땀흘리는 만큼 그만큼 많이 먹는당. 히히 오빤 운동 열심히 하는거 같더라! 좀 쉬어가면서 해. 괜히 몸 힘들게 말야! 인터넷 잘 되면 이렇게 편지해보고는 할게. 근데 계속 돌아다녀서 하는거 좀 힘들수도 있어. 그래도 이해해주기~그리고 나 인도오자마자 엄청 아파서 병원갔었어. 이모께는 걱정하실까봐 말씀 못드렸는데 인도가 박쥐 바이러스가 유행인데 내가 그걸 걸렸지 뭐야. 과일에서 전염되는거라서 비건 생활 하다가도 옮길 수 있대.. 그래서 몇일 너무 힘들었어. 병원가서 약 타고ㅠㅠ진찰받고 열이 얼마나 높았는지 정신을 잃었다가 다시 찾는 느낌이었다ㅠㅠ 그래도 지금은 약 다 먹고! 완전 완치했어~ 밥도 엄청 잘 먹고있구! 오늘은 첸나이와서 kfc 치킨을 먹었다. 얼마만에 먹는 치킨인지 너무 맛있었습니다. 한국가면 시원한 생맥주도 먹고싶어. 인도에서 파는 생맥주는 뭔가 배탈날까봐 못먹겠습니다. 아무튼 이렇게 편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 그런데 이렇게 편지하면 전해지기는 하려나..걱정이다! 다른 사람들은 전화 잘 되서 편지 할 필요 없다고들 하던데! 나는 이거 없으면...연락두절이야! 이모랑은 연락 잘 하고 있지? 이모한테 오늘 사진을 보내드렸지요~ 요즘 너무 뜸했다..내가 이래저래 정신이 없는 바램에..ㅎ근데 이거 편지쓰면 사람들이 다 본대..민망해.ㅋㅋㅋㅋㅋㅋ왜 이렇게 편지 쓰는걸 만들었을까? 비밀번호도 없이 말야..! 전화가 되서 그런건가..? 그리고 나 면회는 못가ㅠㅠ 편지에 면회오는 사람 내 이름 적어뒀다 해서...어떻게 가..ㅠㅠ훈아..(그래도 적어줘서 고마워 마음의 위로가 된다. 이름만 있는거에 만족. 나중에 내이름이랑 같이 사진 찍어서 보내쥬) 무튼 여기도 이제 밤이야! 오랜만에 하얀 이불에서 자서 너무 행복해. 에어컨도 나온다구우! 비건생활은 너무 힘들어요(그래도 배운거 짱 많아 나중에 꼭 다 들려줄게! 느낀것도 배운것도 좋은 사람들도 너무나 많은 오로빌) 오늘 숙소는 배달로 모든게 된다! 밥부터 물, 음료수, 술 등등등 짱이지? 막 5성급 그런곳은 아니지만 나름 괜찮은거 같아. 깔끔하고 말이야~ 내일은 영화랑 쇼핑몰을 가보려고 해! 은행도 가야한다! 돈 바꾸러~(여행은 돈 쓰는 재미지!) 한국여행 말고~ 외국!! 나중에 외국여행이나 같이 갑시당:) 아아 그리고 세월호기억하기 프로젝트도 나름 잘 해나가고 있어! 아직 멀었지만 인터뷰 안하고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다구! 오랜만에 노트북으로 글도 쓰고 다이어리도 쓰니깐 너무 좋다. 하루가 말끔히 정리되는 기분이야. 인도에 맞춰져서 나도 닮아가는지 이런 시간을 가지기 어려웠는데 오랜만에 가지니깐 기운 넘친당! 내일 인도영화 보는거 너무 기대된다. 첸나이는 인도에서도 영화 산업 발달 지역으로 유명한 곳이야. 뭐 영화관에서 영화보는거야 다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기대가 된당. 그리고 인ㄴ도에서 제작한 영화는 연출이 기대돼. 뭔가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기도 하고! 숙소에서 30분 정도 걸어가야 한다고 하긴 하는데 잘 찾아 가봐야지! 내일은 오랜만에 화장도 해봐야지! 인도와서 단 한번도 화장을 못했어..코르셋 완전 벗겨짐. 화장 안한 얼굴이 더 익숙해질 정도로 말이야..ㅎㅎ 그래서 까맣게 탔어. 손발이 일단. 인도인이야...선크림을 바르면 지울 수 가 없어서 안발랐더니 이지경이 되어버렸다. 나중에 보고 놀래지마...(겨울엔 다시 하애질 수도) 무튼 이런이야기는 뒷전이고 걱정말라고! 아픈것도 다 괜찮아졌고. 인도날씨에도 적응했고 음식도 카레말고는 먹을만 하구우~(프렌차이즈도 많아) 날씨는 가장 더울때 빼고는...50도는 넘지않으니깐. 참을만해~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개들도 소들도 염소들도 이젠 친구야~ 흥정하는것도 기본이구요! 무튼 오빠도 그 곳에서 잘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건강, 몸건강이 가장 중요한거 알지? 나도 둘다 잘 챙기고 있을테니깐 밥 잘 챙겨먹구! 동기들이랑 잘 지내고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랄게. 오늘 글쓰면서 느낀건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도 모르는 내가 오늘도 무사히 잠들 수 있게 지켜주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스스로에게 너무 감사한 오늘이었어. 오빠도 그런 매일을, 오늘을 살아가길 바라면서 이만 편지할게. 많이 보고싶어~ 그리고 사랑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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