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업무-편지쓰기
글번호
O_107492
일 자
2014.12.23 20:31:41
조회수
2147
글쓴이
김유영
제목 : 특기병 3중대 3146번 교육생 이병 견현우
현우야안뇽 지금은 12월23일화요일이당 시간은 오후7시54분이야 방금 막 너랑 통화를 끝냈당
여기는 편지 제대로 전달이안된다고 하고 그러길래 안쓰려고 했는데 그래도 또 남들 다 받을때 못받으면 속상하닌께
하나쓸게용ㅎㅎ 나 제주도간다고 기분이 하루종일 안좋았다구 아주 목소리도 다죽어가고 에휴 속상하다
근데 정말 나 하나도 걱정할필요 없는거알지 무슨마음인지 알고 이해되는데 나 조금만 생각해줘용ㅠㅠ
좋게좋게 가따오고싶어 글구 다녀와서 면회때 만나면 우리유영이 기댈곳도없고 혼자인기분일텐데 씩씩하게
잘 다녀와서 기특하다 라는 말도 듣고싶어헤헤 진짜 좋은거 많이 보고 놀고올께용 그러니까 절대걱정하지마
여보가 더 잘알자나유 진짜 그럴수 없는 곳 이라는거ㅎㅎ 글구 우리 짐도 줄이고 준비시간도 최소화하려고 화장품안가져가
야상에 배낭메고 털달린신발신고 마스크쓰고목도리두르고 장갑끼고 다닐꼬에용 어떤건줄알겠징ㅋㅋㅋㅋㅋㅋㅋㅋ
항상 여보랑은 좋은곳가서 좋은거먹고 편하게다니고 그랬는데 나는 고생좀해봐야대 다니다가 갑자기 비와서 비도 맞아보고
버스도 놓쳐서 한시간동안버스기다려보고 늦잠자느라 계획에 차질도 생겨보고 그러고싶어
내가 너무너무사랑하는 현우야 나 걱정하지마 나믿지? 진짜 여보가 기분좋게 보내줬으면좋겠당 그냥 집에있느니
외로운연말에 구경이라도 다녀오는게낫고 그건 절대 너랑나와의사이를 변화시킬수 없어
평소같이 여보전화받을거고 그때는 평소보다 더 기분이 좋을거같아 정말 인간관계 다 정리되는거 같은 느낌이고
뭔가 나 혼자 동떨어져있는 이 느낌 다 떨쳐내고 새출발하는마음으로 다녀오고싶어
다녀오면 직장도구하고 울여보는 안에서 나는 또 밖에서 영어공부도하고 어떻게보면 또 여보 전역1년남게되는 날이기도
하니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앞으로도 변함없이 더 큰마음으로 기다릴거라는 나 혼자만의 다짐도 하고오고싶어
진짜 여보랑결혼할거야 솔직히 비현실적이라는 생각했었는데 진짜 나 앞으로 구체적으로 많이 생각해보려구
글고 여보가아깝지않게 많이많이 이쁘고멋잇는 여자 될꼬야 그러니까 나랑 결혼해주야대 알게찌용
이번여행이 내인생의 새로운 변환점이 되도록 잘 즐기다올게요 걱정하는일 절대없이 너랑 나만생각할거야 이제는
여보도 지금 그 마음 변함없이 나 믿어주고사랑해쥬요 진짜 너무많이보고싶다 맨날 아프다춥다힘들다 라는 말을
너한테 많이들어서 솔직히 걱정 많이했는데 또 그안에서 나름대로 너의 생활방식을찾고 잘 적응하는거 보니까
꾀병이었던거 같기도하고 기특하기도하고 진짜 자랑스러워 그어떤 남자들보다 멋있고 최고야
그러니까 나는 군인이니까 그런생각하지마 너가 돈이많아도 돈이없어도 나는 똑같이 널 좋아하니까
아 뭔소리하는지모르겠는데 그냥 대충 무슨뜻인줄알지?헤헤 빨리만나자 빨리만나서 내 여행이야기들어주고 사진도봐줘
그리구 머리 쓰담쓰담도해주고 우리유영이최고라고 이뻐해조 아 맞다 글구 시계어카지 시계자대가서 줘야하낭 흠
그건 통화로 얘기하기로해용 내일은 손편지를 과연보낼수있을 것 인가 뜨든 아 여보가 분명히
씻고 이따 또 전화할게 했은까 여보전화 또 하염없이 기다려야징 진짜 한심할정도로 전화만 보고있어유 그니까
얼른 저나해주세욥 곧 만나자 사랑해사랑해 수없이사랑해 나만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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