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업무-편지쓰기
글번호
O_55548
일 자
2013.11.11 11:55:17
조회수
2293
글쓴이
배세진
제목 : (아빠) 특기병 2중대 2209번 교육생 이병 배성민
아들, 오늘 날씨가 무척 쌀쌀하구나. 먼산 고개 위에 우뚝 외로이 선 소나무의 기상을 생각하면 이런 추위는 별것 아니라 생각한다. 주말에 네 목소리를 들으니 마치 레이더에 사라진 비행기가 다시 잡혀 기쁨에 들떠 있는 관제사같은 느낌이었다. 힘든 논산 훈련소 생활을 마쳤지만 그래도 그간 정든 동기생과 헤어진 다소 쓸쓸한 느낌과 더불어 다시 새로운 교육장에 발을 디디니 또한 생소한 분위기를 느낄 것이다. 그러나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롯이 안 되듯이 사람도 배우지 않으면 도리를 모른다라는 성현의 말씀에 비추어 볼 때 국군의무학교가 네가 지닌 무한한 잠재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여기고 성심을 다해 훈련에 임하거라. 상관의 말에 절대 복종하고 동기생들과 우애를 다지며 내가 먼저 다가가는 성취의식과 힘든 일 먼저 하는 헌신적 희생적 태도를 몸에 담기 바란다. 아빠는 아들 모습과 목소리 들을 때 마다 매우 뿌듯함을 느끼면서 이제 아들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가를 매일 새기면서 성찰하고 있단다. 이렇게 글을 쓸 때에서 아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는 말을 해 주고 싶고 아들의 성장에 근본을 탄탄하게 해 줄 수 있는 언행을 보이고 싶다. 네가 판단해서 끝까지 밀고 가야할 것이라 여기면 밀고 나가거라.항상 내가 곁에 있을 것이다. 송나라 진종황제가 학문을 권장하는 뜻으로 지은 시에 집안을 부유하게 하려면 땅을 사지말라 책 속에 많은 곡식이 있다라고 했다. 나는 이 점을 네게 실천할 것이다. 너 또한 수불석권 즉 항상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을 기르기 바란다.명심보감에 집이 부유하더라도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부유하면서 부지런히 배운다면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다라고 했다. 네 이름을 빛낸다는 것은 높은 벼슬자리에 오른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무엇이든 성실한 마음으로 부지런하게 일하는 것이 아닐까한다. 아들 살려야 한다라는 군호는 사람의 생명을 우선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네가 지니고 있는 능력을 마음껏 발휘해라라는 함축적 의미도 있지 않을까? 네가 비록 의사는 아니지만 의사 이상의 열정을 지니면서 차분하게 후반기 교육에 임하기 바란다. 사랑한다. 아들. 그리고 너의 무한한 잠재능력 나는 인정한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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