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업무-편지쓰기
글번호
O_65092
일 자
2014.06.13 15:44:18
조회수
2319
글쓴이
박희민
제목 : [아버지] 이병 박준철 훈련병(6/5 의무학교 입소)
이병 박준철 학생중대장에게
의무학교에 입소된 지 이제 1주일,
짐작컨데 훈련소와는 다른 환경에 적응하느라
육체적인 것보다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지 싶다.
또 기간병 조교들도 초기에 군기를 잡으려고 할 것이고.
또 학생 중대장이니 내 한 몸 편하기 위하여 땡땡이 칠 수도 없을테고.
그래서 한 주간 아빠 엄마한테 전화할 여유 조차도 없었으리라 생각된다.
안보아도 눈에 선하다.
준철아 목 아픈 것은 이제 괜찮나? 약도 다 먹고 없을텐데.
준철이가 있을 때는 가끔 밤에 치킨 한 마리 시켜서 먹는 재미가 좋았는데
집에 아빠 엄마 둘 밖에 없으니까 한 번도 시켜 먹지 못했고
삼겹살도 한 번도 구워먹지 못했단다.
준철이가 휴가 나오면 아빠 엄마하고 삼겹살도 구워먹고 치맥도 먹고 싶구나.
의무학교도 홈페이지가 있고 아빠처럼 인터넷으로 편지 쓰는 부모님들도 있기는 한데
훈련소에서는 하루에 수 백명 정도 편지를 쓴다면 의무학교에서는 하루에 한 명 정도이다.
아빠도 한 주 만에 편지를 보내게 되네.
아빠는 준철이가 소속된 중대를 몰라서 편지 쓸 때 제목에
[아버지]이병 박준철 훈련병(6/5 의무학교 입소) 이렇게 쓰는데
준철이한테 편지가 잘 전달되는지 모르겠다.
승원이는 여자친구가 손편지로 많이 보내는지 인터넷 목록에는 없더라.
준철아 제대할 때까지 근무할 자대는 다음 주 목요일 발표된다고 하더라.
어느 부대로 되던지 지금 하는 것처럼 하면 인정 받을 수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
작은 아버지께서 말 한 것처럼 준철이가 군대생활 만큼은 우리 가문의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자.
아들을 믿는 아버지가.
6월 13일
수정 삭제 I-pin 인증
목록으로
다음글 (엄마)특기병4중대 4515 이병 한승철
이전글 아빠)14-16특기병3중대 3620교육생 이병 김재원